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9.30원(-0.76%) 내린 120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 영향으로 11.5원 내린 1205.00원에 출발한 뒤 120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미 증시 급반등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역외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6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상승과 역외 환율 흐름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우리 정부가 외화 유출입과 관련한 규제책을 마련 중이며, 이날부터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금융 규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율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1200원선이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화 불안 요인도 여전해 12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86억5천만 달러 줄어든 270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된 점도 환율 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