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 분류에서 우리나라의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1년 동안 130억 달러가 국내 증시에 추가 투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에 의한 증시 순유입 규모(31억 달러 추정)의 4배를 넘는다.
7일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 증시 투자자금에서 아직 한국에 투자되지 않은 자금이 4조9319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선진국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미국 2.66%, 유럽 1.94% 등)을 적용하면 우리나라에 추가 유입될 수있는 자금은 모두 1101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에 대한 시장 분류가 신흥시장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뀌면서 신흥시장국 지수를 추종하던 기존의 투자금 가운데 971억 달러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유입금 1101억 달러에서 유출금 971억 달러를 뺀 130억 달러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에 따른 국내 증시 순유입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신흥국 시장 잔류가 결정되면서 MSCI 측이 개선 요구 사항으로 꼽았던 ▲역외 외환시장 부족 ▲경직적인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반(反) 경쟁적 제도 등에 대해 정부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 MSCI도 언젠가는 우리나라를 선진국 지수에 편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 연구원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선진국 자금 유입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나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큰 폭으로 반복되는 상황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