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흑자냈다더니…

입력 2010-06-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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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홈플러스가 인수한 옛 홈에버가 지난 회계년도에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측은 흑자를 냈다고 했는데, 어찌된 영문일까요?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홈플러스가 인수한 옛 홈에버의 새이름은 홈플러스테스코입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자체 기업 비전 설명회를 개최해 새로 인수한 홈플러스테스코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임직원을 치하했습니다.

이승한 회장이 삼페인을 터트린 근거는 실적입니다.

이 회장은 적자투성이였던 홈플러스테스코가 최근 회계연도(2009년 3월~2010년 2월)에 75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며 흥분했습니다.

그런데 축배를 든지 불과 2개월만에 흑자를 냈다던 홈플러스테스코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홈플러스테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회계년도에 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750억원의 흑자가 348억원의 영업 적자로 둔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본사인 영국의 테스코사와 우리나라의 회계기준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건물과 토지 등 구축물에 대한 감가상각 연도가 40년이지만, 우리나라 회계기준은 15~20년"이라며 "이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가상각비의 경우 지난 2008 회계년도에는 783억원이 반영됐고, 2009년에는 814억원이 반영됐습니다.

감가상각비를 영국 기준에 맞춰 절반 정도만 반영했다손 치더라도 영업적자를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회계 담당자들의 설명입니다.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온갖 열정을 쏟아부은 것이 사실입니다.

최고경영자(CEO)인 회장까지 나서 흑자 자랑에 나섰고, 여기저기서 이를 사실로 믿고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180도 달랐습니다.

만약 홈플러스테스코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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