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가격 하락행진

입력 2010-06-11 17:10  

<앵커> 최근 한 달 사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일제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유가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자본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았습니다. 업계도 지금 추세로는 3분기 이후에도 전망이 어두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유화학 주력제품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에틸렌은 1년 만에 톤당 902달러로 최저를 기록했고, 파라자일렌(P-X)과 벤젠도 일제히 가격 하락을 보였습니다.

가격 상승은 6개월 가량의 기간을 거쳤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데는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 하락입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원료 가격이 떨어지고 그와 함께 석유 가공제품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오히려 시장참가자들은 유가가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수요도 같이 줄고 있는 상태라고 업계는 말합니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적 자본 흐름 위축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대출을 규제하는 출구전략을 펼치면서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줄었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1분기 예상 외의 좋은 실적을 낸 유화업계는 2분기 비수기를 거쳐 3분기에 대해서는 모두 걱정이 앞섭니다.

올 하반기 중동과 중국의 증설물량으로 인해 수급상황이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
"(2분기에) 공급이 늘어났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이상 수급이 완화될 것이다. 따라서 제품 가격이 오를 이유가 없다."

과연 가격하락을 유가상승만이 되돌릴 수 있는지, 아니면 석유화학 업계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물량 증가와 유럽금융위기 장기화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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