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 과장은 아시아지역에 구조적인 자산 거품의 징후는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와 IMF의 연례 정책협의를 위해 방한한 랄 과장은 "자산가격 동향을 볼 때 구조적인 거품은 아니지만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신흥경제권이 글로벌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데 세계경제 회복 과정에서 아시아의 기여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많은 나라에서 국내총생산(GDP) 갭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생산한 결과(명목 GDP)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잠재 GDP)을 뺀 GDP갭이 음(-)의 값을 가지면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의미하고, 양(+)의 값이면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랄 과장은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나라들은 위기대응 정책들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며 "대규모 자본유입은 이 지역에 자산가격 인플레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을 지키기 위한 조치들은 일련의 거시정책과 규제조치 도입을 의미한다"며 "경기회복이 진전되고 GDP갭이 빠르게 좁혀지는 나라들은 부양책을 회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