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범 현대가의 맏형으로서 정통성을 잇는다는 명분과 그룹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실리가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현대건설 지분은 35%.
채권단은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이번달부터 매각작업에 착수합니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KCC 같은 범 현대가가 인수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현대차그룹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 자체도 없었고 인수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수 있는 명분과 실리는 충분하기 때문에 회사측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정통성을 맏형인 정몽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잇는다는게 명분론의 핵심내용입니다.
인수에 나설 경우 현대중공업과 KCC가 협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명분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보하는데도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룹내 현대엠코가 있지만 현대건설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합병을 통해 건설분야에서도 강자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정통성이라는 명분과 함께 실리까지 얻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여부는 그룹내에서 오래전부터 논의되었던게 사실"이라면서 "2조5천억원 안팎을 인수가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높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막대한 현금이 들어간다는 점과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 주요계열사의 주가는 오늘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현대건설 인수 보다 주력인 자동차 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이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재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특급매물인 현대건설 인수를 밀어붙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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