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가계부채 장기관리 필요.. 과잉유동성 잡아야"

입력 2010-07-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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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가계 부채는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길게 봐서는 관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도 경기가 상당기간 어려웠기 때문에 잘 관리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가계 부채가 현재 문제가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종창 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가계부채 수준은 높지만 연체율 등 다른 지표나 가계의 금리 부담으로 봐선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문제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인데, 금리 인상 측면에선 아직 시작이 안됐다"며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도 잘 가야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어차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어디가 문제가 되겠느냐는 점이라며 "역시 영세서민이 많이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원인 중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감독 부실은 빨리 대처해나가고 있지만 과잉유동성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어느 정도 유동성을 흡수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가 천천히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할 세상은 과거와는 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맡겼던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정부의 간섭과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원장은 "감독 측면에서 거시건전성 감독을 좀더 강화하겠다. 과도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위기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하며 "개별 금융사에 대한 감독과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국 경제가 잘 회복하다가 주춤하는 느낌이 드는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 아닌가 싶다"며 "유럽 재정위기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임금이 크게 올랐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긴축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어 경제적 연관성이 깊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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