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있는 사람은 맥주나 막걸리 보단 차라리 소주 낫다!

입력 2010-07-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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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고 낮이 길어져, 늦은 시간까지 얼큰하게 술을 걸치는 애주가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애주가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뽑는 병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이 그것이다.


- 여성통풍환자도 증가 추세

통풍은 대사성 질환의 일종으로 단백질에 함유되어 있는 퓨린이 요산으로 전환되면서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 된다.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유리같은 결정체로 변해 관절 마디마디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주로 일교차가 큰 밤이나 새벽에 급성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데 극심한 통증과 부어오름, 열감이 특징이다.

통풍은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술 마신 날이면 통풍발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술과 단백질식품군의 안주들의 과다섭취 때문이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퓨린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기 때문에 퓨린성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요산수치가 높아져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주류, 육류에 퓨린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은 퓨린 성분도 높지만 신장에서의 요산 배출 기능을 억제해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원인이 된다. 따라서 통풍은 육류안주와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20~30대 남성들이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채소류, 수분의 섭취가 부족해 통풍으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비단 남성뿐만 아니라 음주를 즐기는 여성들도 늘고 있어 여성통풍환자도 5~1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절대 가벼운 질병 아니다.

퉁풍을 가끔 술 마시면 나타나는 불청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풍은 일회성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질환이 절대 아니다. 통풍이 만성화되면 관절마다 요산결정이 쌓여 관절이 불거지는 변형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에는 신장까지 요산결정이 쌓여 만성신부증,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통풍환자의 약 10%는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통풍의 증상은 상당히 괴롭지만 식이조절과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만약 술을 마신 후 급성통풍 발작이 찾아 왔을 때는 소염제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 후, 증상이 호전되면 요산배설제등을 복용하여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통풍이 이미 만성으로 진행되었다면, 변형된 관절의 치료를 위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어쩔수 없을땐 맥주나 막걸리보단 소주가 낫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치료들도 중요하지만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의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수적이다. 통풍환자들은 체내 요산수치를 일정하게(4∼7㎎/㎗) 유지하여 통풍발작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 술은 가급적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는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술 중에서도 맥주나 막걸리에는 퓨린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는 맥주보다 막걸리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막걸리 역시 퓨린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차라리 와인이나 소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특히 와인에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 알코올의 통풍 발병효과를 중화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술은 지나치면 독주가 되는 법. 와인도 소주도 3잔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술을 어떻게 마시느냐 하는 술 마시는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서 술과 안주(동물성 단백질)만 섭취하기 보다는 술마시는 틈틈이 물을 많이 마셔서 자주 체외로 요산성분을 배출해야 통풍의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수시로 섭취해 요산의 혈중치를 낮추는 것이 좋다.


운동은 좋지만 통풍환자들은 과격한 운동이나 힘든 운동은 피해야 한다. 과격한 운동 역시 관절에 무리를 주고 탈수 현상을 일으켜 요산의 혈중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산책 정도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통풍이 있다면 약을 처방받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뇨제, 아스피린, 고지혈 치료제 중 일부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통풍환자가 약물을 처방할 때는 반드시 통풍자임을 알리고 전문의와 상의하에 처방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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