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노숙할 판?

입력 2010-07-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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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잘 곳이 부족합니다. 여행업계는 관광호텔과 레지던스 간의 밥 그릇 다툼이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민찬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요즘.

서울에서 그들이 잘 곳이 없습니다.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호텔은 서울 시내 40여개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지난해까지는 장기투숙자용 주거형 오피스텔, 즉 레지던스가 숙박 시설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부터는 레지던스가 숙박업을 못하게 됐습니다.

관광호텔협회가 레지던스업계를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불법 영업으로 판결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관광호텔협회 관계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단체 여행객들 1박, 2박 짜리 사람들을 받아 호텔인거 처럼 숙박 영업을 하다 보니까 그게 문제가 된거죠"

호텔업계는 장기투숙객들을 위한 오피스텔 임대업을 해야하는 레지던스가 불법적으로 단기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 것이 문제라는 것 입니다.

<인터뷰>
"자기네들이 떳떳하게 오피스텔 아파트라고 하는게 아니고 교모하게 홍보를 레지던스. 호텔, 특급호텔식 서비스라고 해버리니까 이용객들이 오해를 하는 거죠"

숙박업을 원하면 오피스텔이 아닌 숙박시설로 용도변경을 하고 정식으로 숙박업 신고를 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레지던스 업계는 관광호텔협회가 상생의 길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레지던스협회 관계자
"관광호텔협회가 하라마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본인들은 자기네들 숙박업을 잘하면 되는 것이죠."

레지던스 업계는 선진국에 보편화돼 있는 숙박 형태가 호텔업계의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만 갈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 레지던스의 숙박업이 불법이면 한옥체험이나 템플스테이도 모두 불법아니냐고 언급합니다.

이러한 호텔업계와 레지던스간의 밥 그릇 다툼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여행객들은 숙박업소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입니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유치에 한창인 요즘.

업계에서는 때 아닌 다툼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까봐 우려가 깊습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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