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많지만 특히 마음에 남은 것 가운데 하나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글귀이다.
학사 출신이었던 나는 석ㆍ박사들로 가득찬 연구소에 들어가 37살이 돼서야 미국으로 MBA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41살에 연구소를 떠나 대우증권에서 영업을 처음 해 봤다.
유학기 4편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대학 시절 척추 디스크로 인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던 나는 중요한 시점마다 매번 ''비록 늦었지만 지금 달려 나간다''고 마음 먹고, 다른 사람의 뒤를 쫓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달려왔던 것 같다.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절박할 것이고, 절박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그만큼 빨리 성과를 이룰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내 식으로 말을 표현하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리 할 수 있을 때"가 될 것이다.
우리 집은 2남4녀, 총 육남매로 장남인 형과 나는 12살 띠 동갑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맏형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해 이미 개인사업을 하며 정착한 상태였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떨어져 있을 땐 서로 바빠서 명절에나 통화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나 혼자 미국에서 유학을 했던 시절에는 외롭고 힘들 때마다 형님과 자주 통화했었다.
하루는 통화하던 중에 형님께서 큰 매형이 미국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들어오게 됐다며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셨다.
매형은 형님과 고교, 대학 동창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우리 집에 자주 드나들어 특히 친한 분이었다.
형님 댁 근처 볼티모어 인근 강으로 나가 선상(船上)에서 식사를 했는데, 강 너머 수평선 낙조를 보니 왠지 비감(悲感)스러웠다.
당시는 처자식이 미국에 오기 전이라 이것저것 힘들기도 하고, 내 처지가 스스로 딱하다고 느끼던 시기였다.
내가 "형님들, 나이 들어 혼자 밥해먹으면서 공부하려니까 시간도 빡빡하고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영 힘드네요." 하니, 바로 매형께서 "유상아, 이 녀석 좀 봐라. 아직 몸도 팔팔한 놈이 힘들다고 엄살이다. 유신아, 네 나이는 아직 돌가루도 소화할 나이야. 이제 사람들 백 살까지 산다는데, 우린 반 살았고 넌 이제 겨우 1/3 살았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 가장 빠른 거야. 난 지금 향후 10년 사업구상중이니 말이다."라셨다.
옆에 계시던 형님도 "네가 성경 공부하니까 하는 말인데, 그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노아도 950세 이상 살았잖아. 앞으로는 오래 사니까 평생 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할 거야. 물론 건강은 제일 중요한 거고."라고 말을 거드셨다.
형님들의 말에 ''늦깎이, 파이팅!''을 외치고는 수평선이 밝아질 때까지 밤새 앞으로 펼쳐질 길에 대해 서로 격려하며 술을 마셨다.
잊지 못할 ''볼티모어 새벽 선상 대작(對酌)''을 떠올릴 때마다 늘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나는 지금도 미래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계획하고 실행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형님들의 격려에 힘입어서였을까. 마지막 학기에 대부분의 동기들은 수업을 줄이고 골프와 여가를 즐길 때, 나는 복수전공을 결정하고 재무에 회계 전공을 추가했다.
연구소에서 거시경제를 꽤 공부했지만 기업분석을 위한 회계 등 미시 측면은 여러 모로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를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리 할 수 있을 때''라 믿고 선택한 것이었다.
돌아와서 애널리스트를 하진 않았지만 후에 대우증권에서 기업에 대한 판단 업무나 직원 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가 되려면 반드시 중요하게 챙길 게 하나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건강이다.
때로는 역경이 그 후의 복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젊어서 몸이 안 좋았던 게 오히려 건강 의학을 맹렬히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따로 책을 내고 싶을 정도다.
내가 챙기는 건강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3가지만 소개한다면, 소식, 냉온욕, 비타민C 섭취다.
소식 때로는 단식으로 내장에 공간을 만들면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혈액과 신경 순환이 잘된다.
또 이 때 스스로 잘 된다고 생각하고 믿으면 잠재의식이 그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開運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냉온욕은 젊어서부터 몸 안에서 노폐물을 빨리 배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몸 안의 노폐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노폐물 배설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게 건강비결 요체의 하나다.
더불어 비타민C는 개인적으로 비타민 A, B, D 등과는 본질이 다른 일종의 생명력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라 생각한다.
특히 타지에서 유학 생활을 잘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건강을 중요한 요소로 염두해두고, 체질에 맞는 자신만의 건강 비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글.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학사 출신이었던 나는 석ㆍ박사들로 가득찬 연구소에 들어가 37살이 돼서야 미국으로 MBA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41살에 연구소를 떠나 대우증권에서 영업을 처음 해 봤다.
유학기 4편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대학 시절 척추 디스크로 인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던 나는 중요한 시점마다 매번 ''비록 늦었지만 지금 달려 나간다''고 마음 먹고, 다른 사람의 뒤를 쫓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달려왔던 것 같다.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절박할 것이고, 절박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그만큼 빨리 성과를 이룰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내 식으로 말을 표현하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리 할 수 있을 때"가 될 것이다.
우리 집은 2남4녀, 총 육남매로 장남인 형과 나는 12살 띠 동갑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맏형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해 이미 개인사업을 하며 정착한 상태였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떨어져 있을 땐 서로 바빠서 명절에나 통화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나 혼자 미국에서 유학을 했던 시절에는 외롭고 힘들 때마다 형님과 자주 통화했었다.
하루는 통화하던 중에 형님께서 큰 매형이 미국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들어오게 됐다며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셨다.
매형은 형님과 고교, 대학 동창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우리 집에 자주 드나들어 특히 친한 분이었다.
형님 댁 근처 볼티모어 인근 강으로 나가 선상(船上)에서 식사를 했는데, 강 너머 수평선 낙조를 보니 왠지 비감(悲感)스러웠다.
당시는 처자식이 미국에 오기 전이라 이것저것 힘들기도 하고, 내 처지가 스스로 딱하다고 느끼던 시기였다.
내가 "형님들, 나이 들어 혼자 밥해먹으면서 공부하려니까 시간도 빡빡하고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영 힘드네요." 하니, 바로 매형께서 "유상아, 이 녀석 좀 봐라. 아직 몸도 팔팔한 놈이 힘들다고 엄살이다. 유신아, 네 나이는 아직 돌가루도 소화할 나이야. 이제 사람들 백 살까지 산다는데, 우린 반 살았고 넌 이제 겨우 1/3 살았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 가장 빠른 거야. 난 지금 향후 10년 사업구상중이니 말이다."라셨다.
옆에 계시던 형님도 "네가 성경 공부하니까 하는 말인데, 그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노아도 950세 이상 살았잖아. 앞으로는 오래 사니까 평생 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할 거야. 물론 건강은 제일 중요한 거고."라고 말을 거드셨다.
형님들의 말에 ''늦깎이, 파이팅!''을 외치고는 수평선이 밝아질 때까지 밤새 앞으로 펼쳐질 길에 대해 서로 격려하며 술을 마셨다.
잊지 못할 ''볼티모어 새벽 선상 대작(對酌)''을 떠올릴 때마다 늘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나는 지금도 미래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계획하고 실행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형님들의 격려에 힘입어서였을까. 마지막 학기에 대부분의 동기들은 수업을 줄이고 골프와 여가를 즐길 때, 나는 복수전공을 결정하고 재무에 회계 전공을 추가했다.
연구소에서 거시경제를 꽤 공부했지만 기업분석을 위한 회계 등 미시 측면은 여러 모로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를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리 할 수 있을 때''라 믿고 선택한 것이었다.
돌아와서 애널리스트를 하진 않았지만 후에 대우증권에서 기업에 대한 판단 업무나 직원 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가 되려면 반드시 중요하게 챙길 게 하나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건강이다.
때로는 역경이 그 후의 복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젊어서 몸이 안 좋았던 게 오히려 건강 의학을 맹렬히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따로 책을 내고 싶을 정도다.
내가 챙기는 건강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3가지만 소개한다면, 소식, 냉온욕, 비타민C 섭취다.
소식 때로는 단식으로 내장에 공간을 만들면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혈액과 신경 순환이 잘된다.
또 이 때 스스로 잘 된다고 생각하고 믿으면 잠재의식이 그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開運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냉온욕은 젊어서부터 몸 안에서 노폐물을 빨리 배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몸 안의 노폐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노폐물 배설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게 건강비결 요체의 하나다.
더불어 비타민C는 개인적으로 비타민 A, B, D 등과는 본질이 다른 일종의 생명력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라 생각한다.
특히 타지에서 유학 생활을 잘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건강을 중요한 요소로 염두해두고, 체질에 맞는 자신만의 건강 비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글.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