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때아닌 카드 전쟁

입력 2010-09-06 16:55   수정 2010-09-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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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 2조 4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 시장을 놓고 유통업계가 때아닌 전쟁에 나섰습니다.
금융권의 선불카드 결제를 거부했던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용카드사가 주도하고 있는 기프트 카드 즉 충전식 선불카드 시장에 유통업계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홈플러스가 충전식 디지털 카드(상품권)를 내놓은 가운데 신세계도 기프트카드를 출시했습니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 2월 롯데카드가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등 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 ''스페셜카드''를 출시한 상황입니다.

선불식 카드인 기프트 카드는 미리 돈을 지급하고 산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달리 연체가 없고 종이 상품권과 달리 훼손이나 오염되지 않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 홈플러스는 금융권의 기프트 카드에 대해 자사의 종이 상품권과 영역이 같다며 결제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유통업계가 선불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시장을 외면할 경우 대체 상품권 등의 신규수요 창출에 역행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선불카드의 경우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와 달리 카드 결제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역시 주지 않아도 됩니다.

올 상반기 선불카드 시장 규모는 1조 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커진 상황입니다.

연간 규모로는 2조 4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에 있어서는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유통업계가 내놓은 선불카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사용처가 계열사와 일부 제휴사 등으로 제한돼 있다는 측면에서 일반 금융권의 기프트 카드와 비교할 경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선불 결제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발벗고 나선 가운데 결국 제휴처를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판가름이 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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