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당국, 보험거래소 설립 검토

입력 2010-09-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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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주와 중국 상해시에 이어 우리나라도 영국의 로이즈와 같은 국제보험거레소 설립을 추진합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영국의 로이즈(Lloyd''s of London)와 같은 보험거래소를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미국 뉴욕주와 중국 상해시의 사례를 수집, 분석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중점 추진과제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미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 상황을 봐가며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거래소란 다수의 회원사가 신디케이트를 형성해 해상보험이나 항공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인수해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17세기 선박보험을 주로 취급하던 보험업자들이 자주 모이던 런던의 한 카페 이름에서 유래된 로이즈는 현재 2만5천여명의 보험업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2008년 말 현재 46개 관리회사와 75개 신디케이트, 176개 보험중개회사가 활동 중이며 세계 각국의 해상보험과 항공보험, 재난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 보험감독청과 중국 상해시는 자국 보험료의 해외 유출을 막음으로써 자국내 재보험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영국의 로이즈와 비슷한 현태의 보험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주의 경우는 1980년 제2의 로이즈를 지향하며 뉴욕보험거래소를 설립했으나 10년도 안 돼 폐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재보험 분야에서 매년 무역역조가 쌓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보험거래소 설립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보험상품의 위험을 증권화해 거래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생소한 개념이어서, 자본시장의 성숙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실현가능한 일인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보험상품 거래를 위해서는 언더라이팅 전문가나 보험중개업자 등 관련 전문인력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 만큼, 이들 전문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어려운 숙제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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