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RAM 시장 지배력이 계속 강화되겠지만 IT 수요 모멘텀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2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진성혜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하반기 IT 수요 모멘텀 약화를 반영해 2010년, 2011년 EPS를 각각 8%, 10%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12개월 forward EPS 10.9만원에 적정 PER 9.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 기존 추정치인 5조7천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 부문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라며 3분기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TV 세트 업체들간의 경쟁 심화로 LCD TV 가격도 크게 하락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갤럭시S, 웨이브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증가는 통신 부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3분기 DRAM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3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며 "미세 공정 기술력 우위와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RAM 미세 공정에서 경쟁사 대비 최소한 한 세대 이상 앞서가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하게 순현금 상태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업황 악화로 경쟁사들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설비투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2008년까지 25%내외에 머물렀던 DRAM 시장점유율은 2011년 38%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진 연구원은 "최근 실적 모멘텀 둔화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며 75~79만원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Global peer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