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추석, 택배기사의 하루

입력 2010-09-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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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명절을 앞두고도 하루24시간을 가득 채워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명절 택배 물량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택배기사의 하루 함께해봤습니다. 채희선기잡니다.

<기자> 서빙고동의 한 택배물류센터.

오전 9시지만 택배기사 원필수 씨는 출근한 지 4시간이 다 돼갑니다.

추석 전후는 일년 중 제일 바쁜 때입니다.

하루 300곳이 넘는 집에 배달을 하기 위해서 미리 동선도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명절 때예전에 받아 놓은 주소로 한번에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화번호가 바뀌는 경우가 많잖아요. 번지 이사간 분도 많아서 임의로 배달하면 분실할 수 있으니까 확인하는 거죠”

오늘의 배달 지역은 용산구 후암동.

좁은 골목길이 많은 지역이라 주소지를 찾는 것부터 차를 대는 일까지 쉽지 않습니다.

이 곳 소비자의 특성 정확하게 아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택배 고객
“항상 이렇게 택배 많이 시키는데 너무 친절하고 고맙게 생각해요”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집은 어린애 가 있는 집이기 때문에 문을 살살 두드려요. 저도 애를 키우고 있어서 애 재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든요"

요즘 같은 명절에는 식품을 배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식품이기 때문에 그냥 질 수는 없고, 안계시면 맡기든 전화를 드리든 해야하고요. 집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량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합니다.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차를 이동해서는 자기만의 표시를 해두는거에요 최대한 집을 찾을 수 있게”

하루 찾는 집이 250~300곳, 오르는 층수로 보면 700층이 넘습니다.

뛰고 달리고 택배일을 하면서 원필수 씨는 32kg이 빠졌습니다.

택배기사들이 배달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만은 아닙니다.

혹시나 물건이 잘못 전달되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며 선물을 전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함깨 배달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다가도 때로 택배기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택배를 한다고 해서 깔보시는 분이 많으세요. 손지검하시는 분도 계시고, 주먹으로 맞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택배주제에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지. 좋은 분도 많으시고요.”

올 추석에도 서빙고동의 택배물류센터에서 처리한 물량은 하루 6만개 입니다.

평소에는 많아야 4만개가 채 안됩니다.

긴급인력을 투입한다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고된 일정이지만 원필수 씨는 택배기사 만큼 성실한 직업이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배달차에 오릅니다.

<인터뷰> 원필수 택배기사
"애기엄마가 서운한게 많아요. 택배가 힘든일이고, 그래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성실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능력만큼 수입이 나오기 때문에 기왕하는 것 열심히 할 것이고요. 소비자 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WOW-TV NEWS 채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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