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분만-22>산후 배변 고통, 찔끔찔끔 새는 오줌 … 삶의 질 저하시켜

입력 2010-09-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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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둘째를 출산한 이현주(36세) 씨는 최근 누구한테도 말 못할 고통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임신 후반기부터 시작된 치질이 산후에도 좋아지지 않아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마다 고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변을 볼 때마다 아프고 변을 본 후에는 포도 알만한 살덩이가 삐져 나와 제대로 앉지도 걷지도 못한다. 하루 3번 좌욕을 하라고 하지만 4살, 1살짜리 애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좌욕할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크게 재채기를 할 때면 찔끔찔끔 소변이 새는 증상까지 나타나니 이 씨는 더욱 당황스럽기만 한데….



# 산후 치질, 앉기도 걷기도 힘든 고통

사실 만성 치질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매우 많다. 치질이란 정확한 용어로 ‘치핵’이라 하는데, 항문 살의 일부가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이 돌출된 치핵을 잘라서 현미경으로 검사를 해보면 수많은 정맥 혈관들이 고무풍선 같이 부풀어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치핵은 항문의 점막층 아래에 있는 정맥 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이 속에 피가 뭉치게 되면 마치 풍선이 늘어나듯이 부풀어올라 나중에는 항문 밖에까지 밀고 나오는 것이다.

치핵은 감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항문 속에서 커지다가 항문 밖으로까지 돌출되는데, 주로 복압이 증가하거나 항문에 울혈을 초래 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서거나 앉아있는 자세, 임신이나 변비,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보며 오랫동안 배변하는 습관, 무거운 것을 드는 직업, 유전적 소인 등이다.

여성 치질은 임신과 변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임신 초기에는 황체호르몬 작용이 왕성해지면서 항문조직이 연해진다. 그에 따라 쉽게 출혈이 생기고 변비도 잘 생긴다. 변비에 걸리면 배변시 항문에 힘을 주게 되는데 이때 치핵이 탈출하게 되는 것이다. 산후 치질은 많은 여성들이 겪는 증상이므로 굳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보통 출혈만 있거나 배변시 치핵이 빠져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정도라면 꾸준한 좌욕이나 비데 사용으로 항문 주위를 청결히 해주는 정도로도 관리가 된다. 하지만 치핵이 빠져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가거나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 배변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을 동반하고 피가 주사기로 쏘듯이 뻗쳐 나오는 상태까지 이르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임신 전에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하고 임신을 하는 것이 좋겠고, 임신 중이나 산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관리를 철저히 해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도록 노력해본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면 용변 후 깨끗이 씻어주고 돌출된 치핵을 꼭 넣어준다. 비데가 없다면 40℃정도 되는 물에 하루 2~3번 20분 정도 좌욕을 한다. 채소, 과일 등 식이 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고, 하루 물을 8잔 정도 마신다. 증상이 심한 경우 좌약이나 연고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이런 방법을 써보고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출산 후 최소 2~3개월이 지나서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 산후 요실금, 사회생활에 크게 불편 초래

‘요실금’이란 크게 웃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오고,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운동을 할 때 소변이 나오는 것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폐경 이후의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서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산을 한 여성의 약 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요실금은 가끔 조금씩 흘리는 경우에서부터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우까지 증상이 다양한데, 산후 요실금의 경우에는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크게 웃을 때, 무거운 것을 들려고 힘을 줄 때 소변이 찔끔 새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복압성 요실금이라 하는데 배에 압력이 가해질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분만 시 소변이 새는 것을 방지하도록 요도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골반 근육이 손상 받거나 약해져 밑으로 처져서 나타난다. 그밖에 참을 수 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벗기도 전에 소변이 나와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박성 요실금’이라 하며, 수치감, 자신감 상실 등을 초래하고 사회생활에 매우 큰 불편을 끼치게 된다.

요실금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케겔운동’으로 알려진 괄약근 근육 운동이다. 케겔운동의 방법은 먼저 숨을 들이마시면서 항문근육을 5~10초간 서서히 수축시킨다. 이후 10초간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수축된 근육을 서서히 풀어준다. 이러한 것을 15분씩 아침 저녁으로 2번 반복한다. 분만 후 1주일부터 3개월까지 해주면 골반근육이 강화되어 요실금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배뇨간격을 늘리는 방광훈련도 도움이 된다. 소변 보는 간격을 1주일 단위로 인위적으로 30분씩 늘려가게 되면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향상되게 되어 변의를 느끼더라도 실수하지 않게 된다. 알코올 음료,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초콜릿, 커피, 탄산 음료, 신과일 주스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도 삼간다. 변비가 있는 경우 힘을 주면서 복압이 상승되면 긴장성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변비가 되지 않도록 생활관리를 한다. 비만일 때도 복압이 상승되거나 방광이 눌려 요실금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요실금이 심할 경우 수술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

최신 개발된 요실금 수술은 특수한 테이프를 요도아래 받쳐주어 약해진 골반근육 역할을 대신해준다. 기존의 수술에 비해 방광 손상이 극히 드물어서 수술 후 합병증의 위험이 거의 없다. 국소마취로 이루어지며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큰 통증과 흉터가 없으며 생활관리가 꾸준히 병행되면 재발이 거의 없다.



(글 / 인권분만연구회 회장 산부인과 전문의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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