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의 중심축이 은행계 카드사에서 점차 전업계 카드사로 이동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 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은 129조8천205억원으로 은행계 카드사 실적(109조3천476억원)을 20조원 넘게 앞섰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기업이 운영하거나 은행에서 독립한 6곳이 영업 중이고 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은행계 카드사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14곳이 있다.
전업 카드사가 지금까지 발급한 카드 수도 7천87만3천장으로 은행 카드사의 4천100만장보다 약 3천만장 많다.
지금까지의 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카드 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 이후 7년 만에 전업 카드사의 실적이 은행계 카드사를 앞지르게 된다.
전업 카드사 이용실적은 2003년 265조원으로 은행계 카드사(215조원)를 크게 웃돌았지만 2004년 전업계(136조원)가 은행계(221조원)에 밀린 뒤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전업계 카드사가 다시 은행계 카드사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말 하나SK카드가 하나은행에서 분사해 전업계 카드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카드 실적이 20조원이나 차이가 난 데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향상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업 카드사는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 카드사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2위인 KB카드가 내년 2월 분사되면 카드의 중심축이 전업계로 확연하게 기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