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당국자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과 관련해 "중국과 프랑스, 한국이 새원전 건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넬리시웨 마구바네 에너지부 사무차관은 이날 국영 SABC 방송에 출연, 전력난 해소를 위해 총 건설비 1조3천억랜드(한화 약 210조원)가 소요되는 새 원전 6기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빠르면 내년 중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건설 입찰에 한국의 참여를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케이프타운에서 950메가와트(㎿) 규모의 소형 경수로 원전 2기를 운영 중인 남아공은 오는 2025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1만2천㎿ 규모로 확충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에너지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말께 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아공은 지난 2008년 12월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2개사를 대상으로 원전 4기에 대해 제한경쟁 입찰을 부쳤다가 입찰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재원 조달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입찰 자체를 취소한 바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07년부터 요하네스버그에 상주 직원을 파견,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협력을 모색해왔지만 남아공 정부는 그간 한전의 원전 입찰 참여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마구바네 국장의 이번 언급은 원전 건설사로 아레바 또는 웨스팅하우스를 의중에 두고 있던 남아공이 한국과 중국까지 그 대상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구바네 국장은 "새 원전들은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