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호주 ANZ은행으로 피인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경우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외환은행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실사가 종료되면서 노조 측에서 인수 결정에 대비하는 등 ANZ 은행으로 피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여러 정황상 양자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로 인식되고 있는 외환은행 인수가 ANZ은행의 아시아 중심의 해외 확대 전략에 부합하고 ANZ 입장에서는 호주달러가 크게 절상된 반면 원화가치가 상당기간 절하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호주 달러는원화 대비 50% 이상 평가 절상돼 ANZ는 외환은행을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무엇보다 론스타가 2011년에 매각할 경우 법인세를 지급할 가능성이 높아 연내 매각 의지가 매우 높다"며 "인수가격은 M&A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주당 1만5천~1만8천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것과 달리 외국계 금융기관에 인수될 경우에는 인수 확정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은행 등 정부가 외환은행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어 ANZ는 주주간 이해 상충이라는 이론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고, 정부나 사회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경영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