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펀치①] 똑똑한 펀드투자자가 되자

입력 2010-10-13 10:09  

들을 때는 알 것 같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와인명과 펀드명이 그것들이다.

길고 암호 같은 명칭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격은 말 그대로 가격이라 하고 수량은 몇 개라고 표시하면 되는데, 굳이 어렵게 기준가와 좌수라 명명하는지 모르겠다.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돌아서면 다시 혼동이 되는 건 왜일까?

이는 우리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 펀드의 본질

펀드의 본질은 합치고 나누는 것이다. 즉, 덩치는 키우고, 위험은 나눈다는 의미다.

자고로 돈의 유용성은 클수록, 그에 따른 위험은 잘게 나눌수록 좋은 법이다.

손실은 각자 투자한 만큼 짊어지도록 정해놓았으니 없는 돈을 끌어내 책임질 일도 없다.

돈을 모으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주체를 나눠 각 주체(판매자, 운용자, 수탁자)가 본인 역할에 충실하면 견제와 관리가 되게 만들어 놓았으니 이는 마치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연상케 한다.


◆ 펀드 투자의 장점

투자의 장점을 흔히 운송 수단에 비유하곤 하는데, 직접투자(예금 또는 주식)가 승용차라면 간접투자(펀드)는 대중교통에 비유된다.

승용차는 각자 운전을 하는 편이성으로 인해 언제든지 목적지를 바꿀 수 있고, 가고 서는 것을 운전자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도가 높은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대중교통은 전문 운전 기사가 운전을 한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정한 시간에 여러 사람과 같이 단체 행동을 하는 까닭에 정한 목적지를 중간에 내 맘대로 바꿀 수 없으며 내 편의를 주장할 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 똑똑한 펀드투자자가 되자

펀드는 간접투자다. 내가 펀드에 가입하는 순간 내 돈은 해당 펀드의 운용전략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투자하고 관리한다.

펀드는 다른 투자 수단과 달리 규정(약관)이 있다. 이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한 가지 목표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점도 있고,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면 벌금(환매수수료 등)을 물기도 한다. 따라서 괜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식은 펀드의 기본 용어와 규정을 알아야 한다.

또한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싶다면 내 돈을 맡아줄 운용사와 투자 상품을 고르고 유능한 투자전문가를 찾아내고자 발품을 팔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분별해 내는 안목도 필요하고, 위험 부담 또한 감수해야 한다.

똑똑한 투자자가 되자. 다가올 본격격인 펀드 투자 시대에 ''잘 몰라서''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된 투자를 얼버무리지 말자.

앞으로 연재할 칼럼에는 투자자가 꼭 알아야하고 시황을 읽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연재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이 흩어진 펀드지식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투자 지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 조충현 한국펀드투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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