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과 광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원화로 환산한 9월 수입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1.3%에서 6월 8.0%, 7월 7.5%, 8월 5.7%로 낮아졌다가 4개월 만에 오름폭이 커졌다.
한은은 농림수산품과 광산품 등 원자재 가격이 18.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림수산품은 밀(9.7%)과 천연고무(5.8%), 쇠고기(4.2%), 대두(2.4%), 원면(2.1%), 돼지고기(1.5%), 옥수수(1.1%) 등 전 품목이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광산품도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로 11.1%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간재 가격도 1차금속과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4.2% 상승했다.
수입물가와 달리 수출물가는 지난달 -0.4%로 두 달 연속 내려 수출입물가를 고려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2.4%, 전월 대비 1% 올랐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각각 7.8%와 0%에 그쳐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