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정상회담 무산, 갈등심화.. 서로 "네 탓"

입력 2010-10-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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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 해소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기로 했던 중국과 일본의 공식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양국은 29일 밤 간 나오토총리와 원자바오 총리의 공식 대좌를 통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서로 신뢰를 배반했다며 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상회담 결렬을 먼저 선언한 쪽은 중국이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후정웨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돌연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성실한 언설을 유포하고 있다. 일본이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깼다"면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측이 외교장관 회담의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언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초래된 결과는 일본 측에 완전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센카쿠제도는 (일본의 고유영토이므로)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중국해의 가스전 시라카바(중국명 춘샤오)에 대해 조약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중국의 굴착 장비 반입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데 대한 반발이다.

후정웨 부장조리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마에하라 외상과의 회담에서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의 영토임을 강조하는 등 엄정한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며 "중국은 일본과의 외교관계 발전을 추진해 왔지만 일본이 아세안+3 회의기간에도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침해하는 언설을 유포해왔다"고 비난했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이에 대해 일본의 후쿠야마 테쓰로 관방 부장관(차관급)은 "현 단계에서는 (정상회담의 예정이) 없다"고 정상회담 무산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정상회담 무산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회담 무산이) 중국의 국내 사정이다"라며 중국 쪽에 책임을 떠넘겼다.

중국의 강경한 자세는 반일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일본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간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센카쿠 갈등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구상이었으나 회담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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