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두 달 연속 급등

입력 2010-11-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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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1년 만에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대란''이 이어졌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이 오른 신선식품지수는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0개월만에 4%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9.4% 급등해 한달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월부터 10% 안팎의 불안한 흐름을 보이다가 8월 20.0%, 9월 45.5%, 10월 49.4% 등 가파른 우샹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김치재료인 무와 배추, 파, 마늘 등은 모두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해 김치대란으로 이어졌다.

양배추 상승률은 286.2%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채소 가운데 버섯 만을 빼고 모두 올랐으며 이와 함께 등외식비도 덩달아 뛰었다.

배추와 무가 최근 소매가격 기준으로 3천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최근 기습한파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3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달 27일 경동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비용이 78% 올랐다고 밝혔고 롯데마트는 이달 하순 김장 재료 값이 30%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재료를 중심으로 물가안정 추가 대책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이달에는 물가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다.

마늘은 1만9천t을 이달 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무는 지난달 긴급 수입한 80t을 이달 초에 판매한다.

말린 고추와 양파는 시장접근물량 잔량을 이달 말까지 도입해 방출하고 필요 시 올해 의무수입물량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배추는 평년 수준인 2천555원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되 시나리오별 대응계획도 세웠다.

우선 기상악화로 값이 오르면 수입물량 확대와 월동배추 조기 출하, 수입선 사전 확보, 물량 저장 등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가격이 급락하면 계약 재배 물량의 출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김치업체의 월동배추 구입.저장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시가스요금은 1일부터 평균 4.9% 내리고 지역난방비는 내년 1월까지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11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특별한 기상악화가 없다면 최근 채소류 가격의 빠른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3%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밥상물가가 두 달 연속 폭등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1.9%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호인 차관보는 "근원물가는 1%대로 총수요 압력을 건드리는 수준은 아니다"며 "상반기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고용과 가계소득 증가가 이어져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점진적 상승"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11월과 12월에 3%대로 떨어지면 연간으로는 3% 내외, 잘하면 3% 이내까지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중치가 큰 집세가 오름세를 타고 있고 농축수산물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 불안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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