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물건 4년만에 최고치

입력 2010-11-0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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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지역의 경매물건 수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매 진행건수는 모두 8천156건으로 연초 6천543건 대비 24.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매 진행건수가 8천건을 넘은 것은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종류별로는 주거시설이 총 3천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의 경매 진행건수가 2천684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5.8%가 늘어 전체 부동산 가운데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총 2천279건으로 2006년 5월의 2천336건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초 아파트 진행 물건은 1천719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거시설의 경매 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가격 하락과 강도높은 대출규제로 처분이 어렵게 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집이 금융기관 등에 의해 경매신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도 일부 개발 호재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격 약세와 거래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경매물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경매로 나온 토지는 연초 1천477건 대비 25.9% 늘어난 1천860건으로 2001년 11월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았다.

공장, 종교시설 등이 포함된 기타 부동산은 지난달 341건이 경매에 부쳐져 연초 보다 7.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숙박시설, 상가, 오피스 빌딩,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업무ㆍ상업시설은 2천310건으로 연초 대비 11.9% 늘었지만 올해 4월의 2천497건 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 경매되는 물건은 집값이 약세를 보이던 4~6월에 경매 신청된 것으로 아직 입찰 대기중인 물건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도권 집값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거용 경매물건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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