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중자금이 여전히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3대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494조5천81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3조9천187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총수신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증가액 면에서는 지난 2월의 17조5천294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133조8천642억원으로 3조4천719억원 늘어나면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281조3천788억원으로 8조4천857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수신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잔액 기준 수신 금리는 지난 9월 연 2.9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면서 2005년 12월 이후 4년9개월 만에 연 2%대로 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데다 1,900선을 넘어선 주가가 연내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증시와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펀드 잔액은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주가 약세에 따른 대규모 투자 손실로 펀드 환매를 하지 못하던 개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상승기를 틈타 펀드를 대거 환매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3대 시중은행의 펀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3조3천134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127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