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체제 본격화

입력 2010-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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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희 회장이 외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을 이번 인사에서 승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이재용 체제가 본격화된다는 의미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석했다 돌아온 이건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기로 결심했습니까?”
“네”

기자들의 재차 질문에 이건희 회장은 짧고 굵게 다시 한 번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네’ 한글자이지만 파장은 큽니다. 지난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한 이재용 부사장은 2년 뒤에는 상무로, 그리고 4년이 지나 전무, 다시 2년이 지나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상무보 시작은 빠르지만 임원 승진은 승진 연한을 채워가면서 차근차근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사장, 또는 부회장 승진은 1년만에 쾌속입니다. 이재용 체제가 본격화되는 셈입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같은 큰 곳은 사장이 여러명이어서 사장 승진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1년만에 빠른 승진은 후계 체제로 전환되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면서 여러번 ‘젊은 조직’을 강조했습니다. 스마트 빅뱅 시대에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문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내부적으로 해석하면 이재용 체제의 본격 전환을 이미 시사한 것입니다.

삼성 내부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인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 가늠하지 못합니다. 다만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수긍하는 바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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