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논란으로 미뤄졌던 채권단과의 MOU체결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침묵하던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진욱기자, 어제부터 오늘까지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아주 숨가쁘게 진행됐는데요. 그 과정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1>
네, 채권단은 어제 정오까지 현대그룹으로부터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조달한 1조2천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 등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속한 MOU체결을 주장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해 500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채권단의 운영위원회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책금융공사, 외환은행,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오전 실무자들이 최종 조율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정오가 가까와지면서 채권단이 조건부로 현대그룹과 MOU를 맺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현대차그룹은 12시반 경 공식입장을 내놨고, 이로부터 1시간여가 흐른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막판까지 MOU체결이 지연될 것이라냐, 체결될 것이냐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나왔는데요. 채권단이 MOU체결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2>
무엇보다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추가자료를 요청한 부분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약했다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더우기 현대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MOU체결 이후에 제출하겠다고 한만큼 더 이상 지연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한 주체가 채권단이 아닌 외환은행이라는 점은 논란거리로 남습니다.
오후 4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현대그룹 MOU체결과 관련해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밝혀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외환은행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현대그룹이 이미 채권단에 제출한 입찰 서류에 허위사항이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될 경우 MOU나 SPA(주식매매계약)조항에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번 MOU체결이 사실상 조건부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각작업 기간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현대차그룹이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채권단을 압박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죠?
<기자3>
네, 현대차그룹은 오늘 낮 갑작스럽게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 같은 기본자료의 제출마저 거부하는 확약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채권단이 이 시점에서 의혹의 해소없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경우 이는 현대그룹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MOU가 체결될 경우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에 응분의 법적책임을 묻는 민,현사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했기 때문에 현대건설 매각이 당사자간 지루한 법적공방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현대그룹과의 MOU체결은 외환은행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면서 주주협의회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추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만약 주주협의회가 MOU체결을 공식 입장으로 정리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곧바로 MOU체결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군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4>
채권단은 MOU체결후 2영업일 이내에, 그러니까 오는 수요일까지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의 이행보증금을 받은 뒤 약 4주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1월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월중 본계약을 해 매각작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채권단의 이같은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우선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인수자금 조달내역을 제대로 공개할 지, 인수자금 납부대금을 제 때 납부할 수 있을지,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같은 부실이 나올지 등을 현재로선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현대차그룹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밝힌 만큼 매각과정이 진행되는 사이 현대그룹, 채권단, 매각주간사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될 공산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이나 금융감독당국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개입할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에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MOU체결을 계기로 더욱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대건설 매각작업에 대해 최진욱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논란으로 미뤄졌던 채권단과의 MOU체결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침묵하던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진욱기자, 어제부터 오늘까지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아주 숨가쁘게 진행됐는데요. 그 과정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1>
네, 채권단은 어제 정오까지 현대그룹으로부터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조달한 1조2천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 등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속한 MOU체결을 주장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해 500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채권단의 운영위원회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책금융공사, 외환은행,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오전 실무자들이 최종 조율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정오가 가까와지면서 채권단이 조건부로 현대그룹과 MOU를 맺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현대차그룹은 12시반 경 공식입장을 내놨고, 이로부터 1시간여가 흐른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막판까지 MOU체결이 지연될 것이라냐, 체결될 것이냐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나왔는데요. 채권단이 MOU체결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2>
무엇보다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추가자료를 요청한 부분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약했다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더우기 현대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MOU체결 이후에 제출하겠다고 한만큼 더 이상 지연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한 주체가 채권단이 아닌 외환은행이라는 점은 논란거리로 남습니다.
오후 4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현대그룹 MOU체결과 관련해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밝혀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외환은행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현대그룹이 이미 채권단에 제출한 입찰 서류에 허위사항이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될 경우 MOU나 SPA(주식매매계약)조항에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번 MOU체결이 사실상 조건부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각작업 기간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현대차그룹이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채권단을 압박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죠?
<기자3>
네, 현대차그룹은 오늘 낮 갑작스럽게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 같은 기본자료의 제출마저 거부하는 확약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채권단이 이 시점에서 의혹의 해소없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경우 이는 현대그룹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MOU가 체결될 경우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에 응분의 법적책임을 묻는 민,현사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MOU를 체결했기 때문에 현대건설 매각이 당사자간 지루한 법적공방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현대그룹과의 MOU체결은 외환은행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면서 주주협의회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추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만약 주주협의회가 MOU체결을 공식 입장으로 정리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곧바로 MOU체결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군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4>
채권단은 MOU체결후 2영업일 이내에, 그러니까 오는 수요일까지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의 이행보증금을 받은 뒤 약 4주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1월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월중 본계약을 해 매각작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채권단의 이같은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우선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인수자금 조달내역을 제대로 공개할 지, 인수자금 납부대금을 제 때 납부할 수 있을지,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같은 부실이 나올지 등을 현재로선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현대차그룹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밝힌 만큼 매각과정이 진행되는 사이 현대그룹, 채권단, 매각주간사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될 공산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이나 금융감독당국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개입할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에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MOU체결을 계기로 더욱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대건설 매각작업에 대해 최진욱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