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한국은 3차 투표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얻어냈지만 결국 유치에 실패했다.
한국은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치러진 FIFA 집행위원들의 개최국 투표에서 3차 투표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최종 투표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3차 투표에서 한국은 5표를 얻어 11표를 얻은 카타르에게 월드컵 유치권을 넘겨줬다.
함께 진출했던 미국도 6표로 탈락했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4표를 차지해 카타르에 이어 2위를 차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2차 투표에서는 일본이 단 2표만을 얻어내며 탈락했고 한국이 5표, 카타르가 10표를 얻으면서 3차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호주가 탈락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연대'' 차원에서 표를 기대했지만 3차 투표에서는 5표를 얻어 현상 유지에 그쳤다.
반면 미국이 한 표 늘어난 6표를, 카타르가 11표로 표를 늘리면서 결국 한국은 최종 투표에 나설 기회를 잃었다.
카타르는 최종 4차 투표에서 무려 14표를 얻어 8표를 확보한 미국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 20년 만에 다시 도전한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20년의 긴 기다림이 불가피하게 됐다.
2022년 개최국이 된 카타르 역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은 2022년 월드컵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국내적 관심 부족과 카타르의 국가적 지원을 꼽았다.
정몽준 부회장은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국 발표 이후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한고비만 넘기면 좋은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카타르는 국왕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직접 집행위원들을 설득하러 다녔다. 또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 된 러시아도 국가적 지원이 대단했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도움을 많이 줬지만 조금만 더 집행위원들을 만나줬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1, 2차 투표에서 살아남으면서 계획대로 간다고 생각했다. 먼저 탈락한 호주와 일본이 한국에 도움을 줬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일본도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인 만큼 서로 돕자고 얘기했는데 결과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