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업체들이 한국의 약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일본이 한국의 솜씨에 아파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 분야의 일본 기업이 역동성을 잃으면서 한국과 대만 등 경쟁사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일본에 상륙한 첫주 일본 휴대전화와 애플 아이폰 판매량을 앞질렀고 도쿄에서 재고가 동났다며 ''갤럭시의 성공''을 흔들리는 일본 업체의위상을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로 꼽았다.
과거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정도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일본 업계의 고전과 한국산 전자제품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프랑스계 투자사인 CLSA는 지난 10년간 일본의 첨단기술 업계가 기존 시장 점유율의 거의 3분의 1을 한국과 대만 경쟁사에 빼앗겼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판매량은 지난 1년간 17% 줄어든 반면 현대차 소나타 수요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FT는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정교함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있고,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CLSA의 기술조사 책임자인 바브토시 바지파이는 "엔화가 관을 박는 마지막 못"이라면서 엔고가 일본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을 감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와 함께 일본 기업이 혁신을 게을리하고 해외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등 ''경영 실패''에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