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SPAC.스팩)을 경쟁적으로 설립하면서 스팩 상장사가 20개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동부TS블랙펄 스팩을 포함해 올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총 20개에 달한다.
최근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와 IBKS스마트SME 스팩이 상장예심을 통과했고 골든브릿지제1호, LIG마스터, 리딩밸류 등 3개 스팩은 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스팩은 공모 자금으로 3년 이내 비상장기업을 인수해 합병 차익 등을 챙기는데, 증권사로서는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어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스팩 상장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수 대상이나 규모에서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스팩들이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하는 합병 대상은 하나같이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응용, 그린수송, 신소재.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부문이다.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 스팩이 게임ㆍ모바일 콘텐츠업체를, HMC IB 제1호 스팩이 그린카 부품업체를 합병 대상으로 삼았을 뿐, 나머지 스팩들은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3대분야 17개 신성장동력'' 발전방안을 고스란히 사업 내용에 담았다.
규모에서도 대우증권그린코리아(875억원), 동양밸류오션(450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200억~300억원대로 비슷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성장동력 업종을 영위하는 200억~300억원대 중소형사로 M&A가 쏠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