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9조원, 코픽스연동 대출로 전환

입력 2010-12-0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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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수수료 없이 코픽스 대출로 전환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9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말까지 계속된 코픽스 무료전환 기간에 모두 9조3천679억원의 주택담보 대출이 코픽스 연동으로 전환됐다.

코픽스 외 각종 변동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210조원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픽스 전환실적이 예상보다 미미한 것은 저금리기조가 가장 큰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변동금리 대출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지난 2월2.88%에서 지난 10월 2.66%로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출고객들이 굳이 코픽스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또한 일부 은행들이 CD대출에 비해 금리 리스크가 큰 코픽스 대출로 전환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도 전환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10월 은행권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소집해 고객들이 어려움없이 코픽스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일선 창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라고 지도하기도 했다.

일부 은행들이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비협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민원들이 접수된 데 따른 조치였다.

특히 일부은행은 노골적으로 코픽스 전환고객을 차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금리변동 주기가 가장 길어 안정추구형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2개월형 코픽스 상품을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기존 CD대출을 전환하려는 고객에겐 판매하지 않았다.

한편 코픽스 신규대출은 꾸준하게 늘어났다.

코픽스 상품이 처음 판매된 지난 2월 전체 변동금리대출의 29.7% 수준인 2조811억원를 기록한 뒤 4월엔 59.7%, 4조580억원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후 5월엔 76.3%인 4조9천790억원까지 불어났고, 6월에는 78.0%에 해당하는 5조6천68억원로 80%선에 육박했다.

10월말 현재 코픽스 신규대출잔액은 38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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