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IPTV 주요 사업자인 KT가 5일 기준으로 164만8천242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각각 69만1천25명, 59만7천905명을 확보, 총 가입자가 293만7천172명에 달했다.
상용화 직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속에 앞날이 불투명한 위기를 겪어온 IPTV 업계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성과는 외견상으로나 내실로나 괄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 1주년을 맞아 150만명 돌파에 이어 다시 두 배인 300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며 양적으로 순조로운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09년도 방송사업실태조사 결과 IPTV 실시간 방송 첫해인 2009년 유료방송서비스 가입자는 2천206만명으로 전년 대비 13.6%가 증가하며, 2005~2008년간 평균 5% 내외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동시에 치열한 유료방송업계의 경쟁 상황 속에서도 군부대 IPTV, IPTV 공부방 등 사회 곳곳의 서비스 기반 확충과 채널 확대, 양방향 서비스 강화, 개방형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시도와 실험으로 소비자들에게 파고들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도 내실 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해말 현재 86개의 채널에서 이달 현재 120개로 채널을 늘렸으며, 자체 운영 채널원 개국 등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LG유플러스 또한 지난해 76개 채널에서 이달말 현재 91개 채널로 그 수를 크게 늘렸다.
채널의 양적 증가는 성과의 일부일 뿐이다.
IPTV 3사는 지난 5월 전용 실시간 스포츠 종합채널인 ''SPOTV'' 서비스를 개시하며, IPTV의 단점으로 지목돼온 스포츠 콘텐츠 보강에 나섰다.
SPOTV는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를 비롯,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와 KPGA, EPGA 등 골프 경기의 중계권을 확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IPTV는 또한 본격적인 스마트TV 도래에 앞서 KT의 개방형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 실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케이블TV 업계의 양방향 서비스 채택 등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물론 IPTV 서비스에 장밋빛 전망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IPTV 또한 현재 유료방송업계의 근본적 한계인 지상파 콘텐츠 의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며, 1위 사업자인 KT가 자회사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의 결합상품에 기대어 가입자 증대를 꾀하는 등 여전히 IPTV 고유 경쟁력 확보에 미진하다는 ''냉정한'' 평가는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강도현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과장은 "IPTV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현재의 지위에 안주하지 말고 N스크린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 및 케이블TV, 스마트TV 등과의 제휴 등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통위도 예산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TV의 등장은 유료방송업계의 기존 시장 구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는 `단초''인 만큼 내년 IPTV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가입자 500만명 달성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IPTV 업계는 IPTV 진흥을 위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주최로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비스 출범 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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