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인현대그룹과의 공방을 이번주 내로 끝내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의 자격 시비 등에 대해 오는 1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최종 안건을 확정하고 21~22일께까지 채권금융회사들의 서면 동의 등을 거쳐 현대건설 매각관련 문제를 매듭질 방침이다.
이번 주주협의회에 상정될 안건과 관련해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 해지 여부 등을 포함해 넓은 범위에서 논의해본 뒤 정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에서 실무자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를 인정할지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 중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기관의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그간 시끄러웠던 현대건설 매각 문제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돼 이번 주 금요일(17일)에 주주협의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상정할 안건을 어떻게 정할지는 좀 더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줬다"며 "우리로서는 법률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으므로 이제는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채권단이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를 인정했는지, 아니면 미흡하다고 판단했는지 등의 세부적인 사안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