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복수노조에 ''촉각''

입력 2010-1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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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사 마찰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파업 건수는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내년 7월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가 또 다른 변수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타임오프 도입으로 어느 때보다 노사 마찰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조용했습니다. 올해 파업 건수는 79건.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파업으로 인한 조업 손실도 48만일로 IMF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노조가 묻지마 정치 파업 대신 실리 챙기기에 더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민노총 주도 파업이 크게 힘을 잃었습니다. 오히려 상신브레이크와 롯데호텔, 발레오전장, 두산인프라코어, 대림자동차공업 등 23곳이 올해 민노총과 결별했습니다. 지난해 KT와 쌍용차 등 32개 노조에 이어 올해도 탈퇴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투쟁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입니다.

대신 노사 협력 선언은 지난해보다 50% 늘었습니다. 노조가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을 기반으로 사측과 이익 균형을 맞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사회적인 동반성장 분위기도 노조 변화에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이 선진 노사 문화 정착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내년 7월에 도입되는 복수노조 때문입니다.

경총은 23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내년 노사관계 불안 요인을 조사한 결과 45%가 복수노조 허용을 꼽았습니다. 노동계가 복수노조 시행에 맞춰 공격적인 조직화에 나설 것이란 우려입니다.

또 기업 절반 이상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신규 노조가 설립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동안 생산직 중심 노조 활동에 불만이 높았던 사무직과 연구직 근로자들이 세규합을 시도하고 비정규직 역시 노조 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노총과 한국노총간 세력 싸움 속에 여기에 염증을 느낀 제3 세력 부상까지 점쳐집니다.

내년에 진행될 노동계 새판 짜기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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