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을 살릴 묘안

입력 2010-12-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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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다보면 언제가 가장 속상할까? 전체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일까?

아니다. 정말 속상한 것은 주가는 상승하는데 내가 보유한 종목만 따라가지 못할 때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대형주 몇 개가 시세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까지는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삼성중공업 등이 시세의 중심에 섰다.

대형주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다 보니 주가가 상승을 해도 상승 종목이 많지 않다.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싸늘하기까지 하다.

주식시장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과연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까?

해당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아닌 금융위기에 따른 트라우마 때문이다.

2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892포인트까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경계는 병적인 단계까지 갔다.

보통 주가가 현재 단계까지 상승하면 신용스프레드는 AA- 스프레드는 물론이거니와 BBB- 스프레드도 정상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AA- 스프레드는 일찌감치 원위치 되어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BBB- 회사채 금리는 아직도 10%대를 넘고 있다.

이는 명목적인 금리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합쳐져 금리가 형성된다는 원리를 감안하면, 아직도 BBB 등급 채권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 가운데 온전한 영업이익으로 10%가 넘는 회사가 과연 몇 %나 될까? 또 어찌어찌하여 이익을 낸다 치더라도 영업외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 비용 등을 상당한 지불한 후에 남는 경상이익은 과연 얼마나 될까?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BBB 등급의 회사가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수한 기업들이 과도한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즉, 코스닥이 오르지 못한 이유가 분명 존재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간단한 방법은 BBB 등급 회사채를 매수하는 개인에게 감세혜택을 주는 것이다.

감세는 실질 GDP가 아닌 잠재 GDP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크다.

만일 BBB등급 회사채 매수자에 대한 감세 정책이 실행 가능하다면, 잠재 GDP의 상승이라고 하는 중요한 사명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수자가 많아지면서 회사채 수익률은 하락하게 될 것이고 과도하게 지불됐던 리스크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면서 코스닥 회사의 경상이익률도 상승할 것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격적인 매수 타임은 BBB 회사채 스프레드의 감소가 확인된 때여야 한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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