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2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원전 수출 시스템을 새롭게 고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UAE와 같이 국가 예산으로 원전을 짓는 경우는 드물고, 앞으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야 하는데 그런 대규모 재원조달을 할 수 있는 국내 금융기관의 시스템이 미흡하다"며 "(조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전 수출이라는 것이 국가 대항전인데, 한전이라는 공기업 중심의 현재 시스템은 너무 실무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리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각부처하고 상의해 그런 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학부나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력관계도 강화돼야 하고, 국가 대항전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국내 시장도 완전히 손을 놓을 수 없으니, 국내 금융도 참여하게 하려면 범부처적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원전 국제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파이는 나눠야 하는 것"이라며 "외국의 오래된 원전 기업들과도 협력의 여지가 충분하다. 우리와 일본, 프랑스가 서로 잘 협력관계를 맺으면 커져 가는 원전 시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원전수주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장사가 되는 일을 해야지, 장사가 안 되는 일을 하면 나중에 국민 부담으로 넘어간다"고 말해 무리한 수주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차관은 "터키 원전 비용을 30대 70으로 나눠 30은 양국이 지분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자는 것인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터키는 국가 채무 때문에 이를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