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현정은 회장

입력 2011-01-05 18:38   수정 2011-01-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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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건설이 사실상 현대차그룹 품으로 안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항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정은 회장은 갈림길에 섰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당장 실익을 챙기느냐 아니면 끝까지 법의 판단에 기대느냐가 현대그룹 앞에 놓인 선택입니다.

채권단은 법원 판결 이후에도 현대상선 지분 제 3자 매각과 이행보증금을 전액 반환하는 중재안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대그룹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채권단은 추가 법적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도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에 현대건설을 매각하는 작업을 막을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가처분 판결에 대한 항고의사를 밝히고 본안소송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단과 현대차그룹의 발빠른 행보보다는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단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사실상 우호지분을 45%까지 높혔고 이행보증금은 법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채권단의 중재안은 큰 매력이 없어졌습니다.

다만 재무약정 체결 등을 비롯해 채권단이 또다른 협상안을 제시할 경우가 변수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대북사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현대그룹 내 추가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을 쉽게 포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현대그룹이 지리한 법정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을 위해 현정은 회장의 결단이 다시한번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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