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들어 월가에서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지만, 일각에서 ''애프터 쇼크(after shock)''에 대한 우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애프터 쇼크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로버트 위더머ㆍ데이비드 위더머ㆍ신시 스피처가 공동 출간한 <미국의 버블경제>에서는 미국경제가 부동산, 주식, 민간부채, 소비지출, 달러, 정부부채라는 6개의 버블기둥을 불안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중 부동산, 주식, 민간부채, 소비지출에 낀 버블기둥은 리먼 사태를 계기로 붕괴됐고, 달러와 정부부채에 낀 버블은 올해 터진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미국경기와 주가는 정부가 방출한 돈에 의해 떠받치지고 있었지만 올해에 또 다른 충격인 ''애프터 쇼크''가 오면서 이 마저도 무너진다는 것이다.
애프터 쇼크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3년마다 위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3년 주기설''과 맥락을 같이한다.
참고로 3년 주기설이란, 위기극복 3단계 이론 중 첫번째 단계인 유동성 부족과제는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위기를 낳게 한 근본적인 시스템이 해결되지 않으면 위기 발생 3년차에 다시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증시 전망과 관련하여 ''골디락스'' 국면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다. 경제나 증시에서 흔히 쓰는 골디락스는 증시가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이상적인 국면을 뜻한다. 어느 배고픈 소녀가 숲속에서 곰이 차려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했다.
''애프터 쇼크''와 ''골디락스''.
두 상반된 운명 중에서 올해 월가가 어느 방향을 갈 것인지 알아보려면, 먼저 미국증시의 지속가능 과제인 ''3대 구조변화''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월가 시장참여자들은 이 부분의 진전 여부를 예의 주시해 왔다.
유동성 측면을 보면, 올해는 정책요인에 의한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하려면 그간 퇴장됐던 통화가 시중으로 방출돼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근 월가에서 시중자금이 빠르게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0년만기 채권금리가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2.4% 내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3.3%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채권에서 이탈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현상이다. 채권자금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등 단기부동자금이 월가로 속속 이동 중이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에 선두에 섰던 스마트 머니에 이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느냐 하는 구조변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현재 월가의 주식수요기반 대중화 정도를 보면 일반 투자자들이 직간접 투자를 한 주식투자 비중이 모기지 사태 이전 수준의 70% 정도를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수준을 지나면 비관론은 사라진다.
문제는 지금까지 국가에 의해 주도되어 온 경기가 민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정국 경기가 민간 자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용과 설비투자가 늘어야 한다. 특히 고용이 가장 중요하다. 총수요항목별 소득기여도에서 선진국은 70%, 개도국은 60% 정도가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각국의 부가가치가 증강현실 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정도로 고용이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산업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돼 오히려 ''고용 없는 성장''은 더 심화된다. 이 때문에 고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하고 정부의 인위적인 고용창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바마 정부가 최대 역점을 둬 추진해온 고용창출 노력이 최근 들어서는 희망을 갖게 하는 조짐들이 발견되어 다행이다. 불안하지만 얼어붙기만 했던 각종 고용지표들이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신사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각종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증시를 어렵게 했던 3대 예측실수가 나온다. 2009년 누니엘 루비니 교수의 대공황 예측, 2010년 마크 파버의 중국경제 경착륙 예측에 이어 올해는 ‘애프터 쇼크론’이 이 범주에 들어갈 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애프터 쇼크보다 완만한 골디락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
애프터 쇼크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로버트 위더머ㆍ데이비드 위더머ㆍ신시 스피처가 공동 출간한 <미국의 버블경제>에서는 미국경제가 부동산, 주식, 민간부채, 소비지출, 달러, 정부부채라는 6개의 버블기둥을 불안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중 부동산, 주식, 민간부채, 소비지출에 낀 버블기둥은 리먼 사태를 계기로 붕괴됐고, 달러와 정부부채에 낀 버블은 올해 터진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미국경기와 주가는 정부가 방출한 돈에 의해 떠받치지고 있었지만 올해에 또 다른 충격인 ''애프터 쇼크''가 오면서 이 마저도 무너진다는 것이다.
애프터 쇼크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3년마다 위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3년 주기설''과 맥락을 같이한다.
참고로 3년 주기설이란, 위기극복 3단계 이론 중 첫번째 단계인 유동성 부족과제는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위기를 낳게 한 근본적인 시스템이 해결되지 않으면 위기 발생 3년차에 다시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증시 전망과 관련하여 ''골디락스'' 국면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다. 경제나 증시에서 흔히 쓰는 골디락스는 증시가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이상적인 국면을 뜻한다. 어느 배고픈 소녀가 숲속에서 곰이 차려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했다.
''애프터 쇼크''와 ''골디락스''.
두 상반된 운명 중에서 올해 월가가 어느 방향을 갈 것인지 알아보려면, 먼저 미국증시의 지속가능 과제인 ''3대 구조변화''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월가 시장참여자들은 이 부분의 진전 여부를 예의 주시해 왔다.
유동성 측면을 보면, 올해는 정책요인에 의한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하려면 그간 퇴장됐던 통화가 시중으로 방출돼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근 월가에서 시중자금이 빠르게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0년만기 채권금리가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2.4% 내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3.3%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채권에서 이탈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현상이다. 채권자금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등 단기부동자금이 월가로 속속 이동 중이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에 선두에 섰던 스마트 머니에 이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느냐 하는 구조변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현재 월가의 주식수요기반 대중화 정도를 보면 일반 투자자들이 직간접 투자를 한 주식투자 비중이 모기지 사태 이전 수준의 70% 정도를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수준을 지나면 비관론은 사라진다.
문제는 지금까지 국가에 의해 주도되어 온 경기가 민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정국 경기가 민간 자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용과 설비투자가 늘어야 한다. 특히 고용이 가장 중요하다. 총수요항목별 소득기여도에서 선진국은 70%, 개도국은 60% 정도가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각국의 부가가치가 증강현실 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정도로 고용이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산업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돼 오히려 ''고용 없는 성장''은 더 심화된다. 이 때문에 고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하고 정부의 인위적인 고용창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바마 정부가 최대 역점을 둬 추진해온 고용창출 노력이 최근 들어서는 희망을 갖게 하는 조짐들이 발견되어 다행이다. 불안하지만 얼어붙기만 했던 각종 고용지표들이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신사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각종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증시를 어렵게 했던 3대 예측실수가 나온다. 2009년 누니엘 루비니 교수의 대공황 예측, 2010년 마크 파버의 중국경제 경착륙 예측에 이어 올해는 ‘애프터 쇼크론’이 이 범주에 들어갈 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애프터 쇼크보다 완만한 골디락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