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트렌드 ''스펙보다 스토리''

입력 2011-01-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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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가 풀렸던 지난해에 이어 올 채용시장도 지난해 수준 내외의 활발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 주요 그룹사들의 고용 확대 발표가 더해져 구직자들의 기대도 높습니다.

이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채용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방향을 짚어 눈길을 끕니다.

인크루트가 꼽은 올해 변화하는 채용시장 트렌드 베스트 5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펙 → 스토리

스펙은 지고 스토리가 뜬다.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또 이것이 실제 성과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자각이 이어지면서 스펙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은 스펙을 오직 기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요건으로서만 활용한다. SK텔레콤도 스펙에 해당하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자기소개서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IBK투자증권은 서류전형 시 아예 학력, 어학점수, 사진란을 없애 스펙을 배제하고 자기소개서만으로 서류전형을 평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탈(脫)스펙의 움직임 속에 ‘스토리’가 뜨고 있다.

스펙을 점수화해서 합격자를 거르는 이른바 ‘필터링’ 대신 자기소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평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기소개서의 질문 항목이 점점 구체적이고 사례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추세를 방증한다.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이고 무엇무엇을 잘한다''는 추상적 진술은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뚜렷이 보이고, 이를 내가 겪은 얘기로 실증해야 한다.

스토리로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당연히 실제 자신의 이야기여야 하고, 무엇을 얻었느냐가 명쾌하게 드러나야 한다.

2. 물류운수·기계철강 → 전기전자·정보통신

지난해 채용은 물류운수, 기계철강조선 업종이 활발했다면, 올 한해 가장 눈여겨볼 업종은 ''정보통신 등 IT계열''과 ''전기전자'' 분야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앱개발자, 컨텐츠기획자 등의 스마트폰 관련 직종의 수요가 늘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에서 대규모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지난 12월 조사한 인크루트의 채용계획 조사결과에서도 정보통신과 전기전자 업종이 전년에 비해 각각 24.8%, 8.9% 규모로 채용을 늘릴 것이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금융업은 지난 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할 계획이지만 금융업 중 증권 부분은 지난 해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증시의 호황이 공격적 채용의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하고 싶은 직종이 명확히 정해졌다면 올해는 IT쪽을 주목해 보면 어떨까.

3. ''웹 → SNS''

취업포털이나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던 채용이 SNS(Social Network Services)로 옮겨지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CJ, SK, KT 등 많은 기업이 구직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아예 공식채용 커뮤니케이션을 SNS로 진행하기도 했다. 구직자 역시 SNS로, 또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기업 인사담당자와 소통하며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SNS를 활용하는 기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넘치는 정보 홍수 속에서 얼마나 신뢰할만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SNS의 활용이 더욱 중요하게 된 셈이다.

온라인을 통한 기업 인사담당자, 해당분야의 취업선배와 인맥을 쌓고 보다 능동적으로 소통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 SNS만 중요한 게 아니다.

구직자의 SNS 활동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실제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5명 중 1명꼴(19.5%)로 구직자의 SNS에 접속해봤다고 답했다.

4. "신입공채 → 인턴십"

인텁십이 정규 신입 사원을 선발하기 위한 하나의 채용과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은 인턴십을 골자로 한 새 채용시스템인 ''채용 2.0''을 공개했고, 포스코는 인턴십으로 신입공채를 대신하기로 했다.

지난해 인크루트의 ''매출 500대 기업 인턴 채용 시장 결산''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318개 사 중 절반에 가까운 47.8%(152개사)가 올해 인턴 채용을 실시했으며 이 중 39.1%가 자사의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규모 역시 총 1만 2천 539명으로 2009년에 비해 36.5%나 늘었다. 이처럼 많은 대기업들이 인턴십을 속속 도입하거나 그 규모를 대폭 늘였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턴십이 정규직 취업의 우회로가 아닌 지름길이 된 셈이다.

5. ''신의직장→사람의 직장''

최근 구조조정으로 제한된 인원만 선발했던 공기업의 신규채용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해외사업진출과 부대시설 확충으로 특히 에너지, 보건 의료 분야의 공공기관에서 구직자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에 안정성까지 갖춘데다 뽑는 인원도 적어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것에서 잡셰어링으로 초임이 축소됐고 일자리도 늘어나 일반 구직자들도 노릴 수 있는 ''사람의 직장''이 된 셈이다.

한국공항공사(40명), 한국수자원공사(90명), 한국마사회(20명)와 국민연금공단, 경북대병원, 중소기업은행, 충북대병원 등은 하반기에는 채용 계획이 없어 상반기에 구직자들의 집중 공략이 필요하다.

<한국직업방송/WWW.WORK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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