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패권이나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워싱턴에서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실업인협회 등이 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을 상대로 연설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 일각에서 일고있는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부상에 대한 우려 불식을 시도했다.
후 주석은 특히 중국은 앞으로 주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보다 긴밀하고, 신뢰를 넓혀가는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그러나 티베트와 대만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는 중국의 영토 통합과 관련된 문제이며, 핵심적 이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우리는 현재 법치주의에 입각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중"이라고 강조하고 "미국과 중국간 관계는 평등과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인들 모임에 참석해 오찬연설을 하는 것으로 워싱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오전에는 미 의사당을 방문,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양국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베이너 의장과 리드 원내대표는 19일 저녁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불참했고, 리드 대표는 앞서 TV인터뷰에서 후 주석을 ''독재자''로 칭하기도 했었다.
의회 지도자들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에서 중국의 인권문제그리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소홀히 하는 행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등 백악관에 비해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베이너 의장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후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모든 주제에 대한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했다"며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데 대한 우려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민주당의 하워드 버만 의원(캘리포니아주)은 "의회 지도자들과 후주석간의 면담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 문제도 매우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