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전경련 회장직 회피?

입력 2011-0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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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주관하는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24일 오전 여의도KT빌딩 내 전경련 회의실에서 청와대가 개최한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입장하면서 전경련 회장직과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에 예외 없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새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고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전경련 회장 제의를 받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으로 전경련 회장직 수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하기도 힘든 데 언제 (회장직을) 생각하겠느냐"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도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의향을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회원사를 비롯해 재계 원로와 회장단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정기총회 때까지 회장 적임자를 골라 새 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회사의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문제에 대한 질문에 "채권단(현대건설 주주협의회)이 진행하는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간담회장으로 직행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노력해야죠"라고 답한 뒤 간담회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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