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對中 투자 급증..한국은 감소"

입력 2011-01-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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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기업의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분석한 보고서 ''주요국의 중국 투자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홍콩과 대만의 대중(對中) 투자는 매우 빠르게 늘어났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도입액에서 홍콩과 대만의 비중은 각각 44.4%와 2.1%였다.

그러나 2010년 1~9월에 홍콩은 62.3%, 대만은 7.0%로 늘어났다. 각각 18.9%포인트와 4.9%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에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2.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 결과, 대만 기업은 식품·도소매, 홍콩 기업은 부동산·인프라·유통·금융 등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중국 투자를 늘렸다.

이들 지역의 중국 투자 확대는 투자환경 개선에 따른 경쟁 우위의 결과로 분석됐다.

홍콩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은 중국-홍콩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확대에 따른 중국의 서비스 개방 확대가 중요한 요인이 됐다.

대만기업의 중국 투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는 대중국 투자환경 개선과 더불어 대만기업이 중국에서 우위를 보이는 식품 분야 등의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후 일본, 독일 등 제조업 선진국의 중국 투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기존의 증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조업 투자 외에 환경·에너지절약 등 고기술 신산업 분야의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국의 대중국 투자에서는 건당 투자 규모 확대, 지역적 확산, 현지기업과의 제휴 및 현지화 확대 등이 공통으로 나타나 주요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한류'' 등을 이용한 국가 및 기업 브랜드 강화, 내수 관련 제도, 관행, 국가정책, 지방별 시장 특성 등 정보와 네트워크의 강화, 투자 관련 비관세장벽의 완화 및 협력, 투자개방 확대를 위한 대중국 통상협력 강화 등 통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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