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로 연 22억달러 수출시장 빨간불

입력 2011-01-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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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 확산으로 연간 22억4천만 달러에 이르는 이 지역 수출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3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집트 시위가 확산하면서 관공서가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이 이뤄지지 않고, 지난 25일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등 통신수단이 잇따라 차단돼 바이어들과 교신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집트는 우리에게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권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총 1천650개사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변압기, 타이어, 축전지, 의약품 등 22억4천만 달러를 수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 진출기업들은 시위 확산으로 정상영업을 포기하고 대부분 재택근무 상태이며, 직원과 가족들의 대피절차를 밝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군 투입은 물론,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36개 한국기업도 직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30일 현재 LG전자는 가족 28명을 전세기 편으로 영국을 경유해 귀국시켰고, 삼성전자는 직원 가족들의 본국 대피를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키고 가족들은 귀국시키기로 했다.

포스코, OCI상사, 한산실업 등 많은 기업도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이나 본국으로 대피시키려고 서두르고 있다.

현지 근로자를 300명 이상 고용한 제조업체 3개사의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TV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공장은 직원 30% 이상이 출근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수브라 엘 카이마 시에 있는 동일방직의 원사제조 공장만이 유일하게 가동 중이지만, 시위가 지방으로 확산해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對) 이집트 직접투자는 광업 2건에 1억2천800만 달러, 제조업 7건에 2천800만 달러 등 모두 9건에 1억 5천600만 달러 규모이다.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기업 현지법인은 동일방직, LG전자(가전제품), 텍스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5개사이며 삼성건설, GS건설, 대한항공 등 3개사는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전자, 한산실업, 포스코 등 16개사는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교포가 직접투자한 회사도 마이다스, 인텍스 등 12개사에 이른다.

코트라 관계자는 "급격한 사태 악화로 대부분 기업이 바이어들과 사전에 생산일정을 조율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바이어로부터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금전적 피해도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무엇보다 우선해 바이어들과 연락망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체시장 발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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