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소요로 유가 급등..브렌트유 100달러 상회

입력 2011-02-0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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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제유가는 이집트 소요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뉴욕 유가도 2년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 보다 2.85달러(3.2%) 오른 배럴당 92.1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3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3달러(1.5%) 오른 배럴당 100.95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 역시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날 유가 급등은 최근 이집트 소요 사태 확산이 직접적 원인이다.

이집트는 석유 수출국이 아니지만, 하루 20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수송되는 수에즈 운하와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석유 수송의 관문으로 불리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수에즈 운하의 원유 선적은 어떤 장애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운하가 봉쇄되고 석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소요 사태가 인근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전세계 석유 공급이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WTI는 이틀새 무려 8%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오일의 제임스 버크하드 전무는 "아랍 지역에서 이집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안할 때 이번 소요 사태는 석유 시장에 새로운 수준의 불안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7% 증가하면서 여섯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미 상무부 발표도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대한 확실한 신호로 해석되면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금값은 7.20 달러(0.5%) 내린 온스당 1,334.5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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