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즉각 이행" 압박..시위대공격 조사요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시각)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간의 유혈 충돌을 강력 비난하면서 평화적 시위를 위협하는 어떠한 폭력 사용도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민주적 정부를 향한 이행 작업이 즉각 시작돼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시위대에 대한 폭력 공격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전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클린턴 장관이 이번 폭력사태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이집트 정부가 이번 폭력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이번 시위대의 공격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면서 "이번 사건은 시위대를 위협하는 명백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집트에서 언론사와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향해 공격이 가해진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에 대해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일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집트의 민주주의로의 이행이 즉각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가능한 한 조기에 이집트에서 선거가 시작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합법적인 선거를 이끌 믿을만한 절차를 미국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 열망을 담은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위한 이행 작업을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한편 이집트 사태에 대한 이집트 군부의 입장이 중요한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과 또다시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는 1주일 사이에 이뤄진 세 번째 통화다.

또 이날 오전에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사미 에난 이집트 육군참모총장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멀린 의장은 통화에서 이집트의 안보와 수에즈 운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이집트군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멀린 의장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