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 속 은행대출 급증

입력 2011-02-09 14:27   수정 2011-02-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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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가 상승추세를 지속하면서 대출 금리도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대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9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647조8천973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1조9천259억 원 증가했다.

작년에 꾸준히 증가하던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작년 12월 연말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기업의 대출 상환 등으로 5조9천548억 원 급감한 뒤 지난 달 증가세로 복귀했다.

지난 달 원화대출이 증가한 것은 중기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92조8천477억 원으로 전달말보다 2조2천639억 원 늘었다.

중기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1조1천213억 원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6조6천914억 원 급감했지만, 지난달에는 설을 앞두고 기업들이 운용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대출은 53조9천823억 원으로 1조1천269억 원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복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98조7천479억 원으로 5천87억 원 증가했지만, 증가액은 작년 8월 8천536억 원 줄어든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년 만에 연 3%대를 넘어 작년 말 대비 0.29%포인트 인상됐다.

CD 금리는 이달 1일 연 3.05%에서 설 명절 연휴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해 전날 연 3.09%로 마감했다.

다른 채권 금리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연 3.98%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4.10%까지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4.08%에서 전날 연 4.51%까지 0.43%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6%대 중반까지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CD 연동 주택대출 최고 금리를 연 6.47% 수준까지 올렸다.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월말 대비 0.09%포인트 오른 연 4.58~6.33%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이날 연 4.67~6.07%로 작년 말의 연 4.40~5.80%에서 0.27%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또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작년 말보다 0.4~0.5%포인트가량 올라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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