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vs 박현주 ‘신경전’

입력 2011-02-09 16:18  

<앵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수장인 박준현 사장과 박현주 회장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이슈들에 대해 많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미묘한 뉘앙스로 서로를 공격했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행간을 읽어드립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여 동안 기자들 앞에서 말을 아껴온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최근 금융시장 이슈들에 상대가 자극받을만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포문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열었습니다.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랩(수스료) 3%는 지금 비싸다고 보고 있다.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고 본다. 이것도 고쳐보고 싶다.”

박 회장의 손을 떠난 화살은 랩 어카운트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증권 랩 어카운트 수수료에 꽂혔습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다음날 수수료의 비싸다는 판단은 고객 만족도 여부에 따라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한 뒤, 펀드 환매에 시달리는 미래에셋을 향해 금융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을 반성하자고 되받아 쳤습니다.

<인터뷰>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사실상 그동안의 증권사들을 돌이켜보면 판매단계까지는 열심히 했는데 그 이후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을 때 사후관리에 있어서는 고객들에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느냐는 많이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존립의 근원인 펀드의 가장 큰 약점을 건드리며 고객들이 변하고 있다고 강변합니다.

<인터뷰>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신뢰 얘기를 드렸는데.. 증권사 운용사 이제 내가 직접 알아야겠다. 스스로 해야겠다. 결국 책임은 내가 지는데 알고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세 번째가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높아졌다. 거래내역이나.. 왜 손실을 보고 왜 이익을 봤는지 알아야겠다. 기존의 상품들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고객들에 입장에서는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박 회장은 여전히 적립식펀드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한 투자라며 긴 안목으로 봐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보다도 더 중요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 한국이 고령화 되고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적립식펀드가 좋은거다. 투자자들이 그부분에 있어서 너무 뜨겁게 안봐야 한다. 지수가 이미 2100에 가까이 와 있다는 얘기는 너무 핫하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적립식펀드가 가장 좋은 투자수단을 가능성이 많다.”

두 회사의 이런 시각 차이는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를 내건 매래에셋과 브로커리지 중심의 자산관리가 강점인 삼성증권의 색깔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해외에서도 미래에셋은 운용사가 먼저 진출한 후 증권사가 따라가는 모습으로, 삼성은 증권이 먼저 길을 닦고 운용사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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