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자문형 랩 수수료 경쟁 ''예의주시''

입력 2011-02-11 10:44   수정 2011-0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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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증권업계의 자문형 랩(Wrap) 시장 수수료 경쟁이 시장의 과당 경쟁으로 불거질 것을 우려,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문형 랩 수수료가 낮아지면 고객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랩 상품의 서비스 질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기본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랩 수수료 인하가 동일한 서비스의 질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뤄진다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수수료와 서비스 변화 추이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수수료 수준도 정해진 규정 안에서 시장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달 시행된 제도 개선안을 충실히 지켜지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 상품에 투자일임 수수료와 함께 위탁매매 수수료를 별도로 부과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일임 수수료에 상한을 두지 않되 매매수수료는 받지 말도록 하는 개선안을 만들어 지난달 1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랩 상품은 개선안을 즉시 적용해야 하고, 기존 계좌는 계약을 갱신할 때 수수료 계약을 바꾸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또한 랩 수수료 논란이 업계의 시장 주도권 다툼 성격도 있다고 보고 자칫 과당 경쟁으로 자금 쏠림이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오는 14일부터 자문형 랩 수수료를 1%대로 낮추기로 했지만 랩 시장을 선점한 대형 증권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랩 시장에서 점유율 사수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랩 상품의 가입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1~3%대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면서 "상품이 다양해지면 고객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서비스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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