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일본은 가격 올렸는데..."

입력 2011-0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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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이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은 이달 들어 톤당 19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가격이 50% 급등한 겁니다.

철스크랩 가격은 올 들어 43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백 달러를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해외 철강사들은 잇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도요타 자동차와 자동차용 철강재 납품가격을 1% 인상하는 데 합의했고 중국 바오산철강은 열연제품 가격을 7% 가까이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는 철근가격만 일부 올렸을 뿐 판재류 가격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
"지금 이 가격 수준 그대로 (원자재가) 투입이 되고 가격 인상을 못한다면 철강업체들은 이익률이 BEP(손익분기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판재류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인상 우려로 정유와 통신, 유통업계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며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전방위 압박에 들어간 가운데 원자재값 급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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