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운용 변화 모색

입력 2011-02-23 10:45   수정 2011-02-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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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다음주 외자운용원 신설을 계기로 보수적인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외자운용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원장 등 외부전문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직접 투자 확대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한은은 다음 달 4일께 외자운용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행 외화자금국을 확대개편해 신설되는 외자운용원은 산하 부서가 종전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고 국(局)에서 원(院)으로 격상되는 만큼 자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내외 공모를 통해 원장과 간부 직원을 선발하고, 이 경우 원장이 경제연구원장 수준의 대우를 받게 돼 개방성과 전문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외자운용원의 전문성을 고려해 직원의 순환근무 주기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자운용원장을 외화자금국장이 겸임하지만, 추후 전문성과 명망이 있는 분이 있으면 외부에서 초빙할 수 있다"며 "직접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관련 외부 전문가를 추가 채용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과 자율성이 강화된 외자운용원이 신설되면 한은의 보수적 외환보유액 운용 행태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진데다 운용 조직에 자율성과 개방성이 주어지는 만큼 예전보다 수익률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기획과 리스크 관리, 위탁 등을 담당할 외자운용기획부가 신설되는 점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08년 말 2천12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2천960억달러로 47% 급증하면서 사상 첫 3천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보유액 구성비중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9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 국채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어느 정도면 적정하다고 컨센서스가 모인 것은 없지만,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했다면 조금 더 고위험(하이리스크) 수익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며 "외자운용원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한 틀(프레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직 인사, 운용 측면에서 자율성이 강화됐다고 해서 투자 방향이 독립적이고 직접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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