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리비아 사태 악화에 폭등

입력 2011-02-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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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와 유혈진압 등이 격화되고 바레인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확산돼 공급부족 우려 속에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7.21달러(8.6%) 오른 배럴당 93.57 달러에 거래를 마감, 2년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2.7%가 올라 배럴당 108.57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 나라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이 번져 상승 폭이 커졌다.

리비아에서는 전투기가 시내 곳곳을 폭격하는가 하면 군용 헬기가 시가지를 향해 발포해 지금까지 최소한 6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국영 TV방송에 출연, 자신은 물러날 뜻이 없으며 순교자로 남겠다고 밝혀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보유국으로 전세계 원유 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일부 석유업체들은 리비아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등 조업을 중단하고 있어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는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바레인에서도 정부가 정치사범 석방을 지시하는 등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수만명이 참여하는 반 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OPEC 회원국들은 석유공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안정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날이 미국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로 뉴욕 시장이 하루를 쉬면서 전자거래분이 이날 체결된 점도 유가 상승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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